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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흔적 지우기

편집부 | 기사입력 2022/07/27 [19:33]

[사설] 흔적 지우기

편집부 | 입력 : 2022/07/27 [19:33]

 



충북 김영환지사가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해 결심한 듯 연달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주 조길형시장도 이를 따라 세계무술축제를 폐지하겠다고 발언했다. 최근 몇 일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이 두 사업은 전임시장이자 도지사였던 이시종 WMC위원장의 숙원사업이었다. 이를 두고 충북 지역 언론에서는 ‘전임자 흔적 지우기’라고 대서특필되고 있다.

 

어려운 도정과 시정에 세금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두 단체장은 이야기하지만, 이들이 무예를 전방에 내세워 입장표명을 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묘수다. 

 

무예가 충북이나 충주를 갉아 먹는 사업으로 치부하면서, 이시종 전임자가 애착을 가지고 추진해 온 사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자신들의 사업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이다. 

 

말로는 세계화와 국제화를 이야기하고, 전통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정작 충북과 충주에서 가장 국제화되고 전통문화인 무예를 소재로 이루어낸 성과는 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흔적 지우기는 성과 지우기다. 

 

충북도민이나 충주시민의 의견도 중요하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이야기도 근거가 미약하다. 여론조사도 하지 않았고, 이 사업에 대한 평가회도 없었다. 결국 단체장들의 개인 생각일 뿐이다. 

 

흔적 지우기는 충북과 충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판이 바뀐 많은 지역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논리는 코로나-19의 재창궐 우려와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사회적 환경을 제시하고 마치 세금을 아끼는 것처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올해도 5개월을 남겨둔 마당에 사업중단의 강수를 두는 이유는 임기 초기부터 흔들리는 국정과 무관하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윤대통령의 특수로 당선된 자치단체장들이 인수위원회 이후 여론이 뒤숭숭한 것도 있다. 

 

이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전임자의 흔적 지우기를 통해 마치 변혁이나 개혁을 시도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충북과 충주는 ‘무예’가 희생되고 있다. 단체장들은 무예사업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너무 성장해 버린 무예사업들에 대해 엄두 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맞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과정에서 무예계는 이러한 일을 예견했다. 무예계가 침묵하는 것은 앞으로를 알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숭문천무(崇文賤武) 러더십은 오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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