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본 영화 머니볼이 생각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장이었던 빌리 빈(Billy Beane)을 모델로 한 것이다. 빌리 빈은 기존 야구계의 관습과 편견을 거부하며 새로운 기준과 안목, 그리고 가치를 부여해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돈으로만 모든 선수를 평가하던 방식에서 탈피했다. 남들이 스타플레리어의 기록에 집중할 때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보이지 않는 곳을 바라보는 혁신적 생각과 저평가된 가치를 찾는데 도전했다.
최근 국내 체육계가 요란하다.
한 때는 국위선양이라는 프레임에 체육인들을 헤어나질 못하더니, 이제 겨우 벗어나려 애쓰니 내부의 문제가 하나 둘 폭발하고 있다. 관습을 거부한 혁명의 도시가 파리였다. 파리 올림픽이후 안세영이 쏘아올린 공이 우리 체육계를 뒤 흔들고 있다.
관습(慣習, convention, custom)은 어떤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켜 내려와 그 사회 성원들이 널리 인정하는 질서나 풍습을 말한다. 그러나 체육계의 답은 많은 문제의 부분들이 '관습'이기 때문에 개선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단다. 이 말은 어디서 굴러온 조금 배운 이들이 자문한 변명과 핑계에 불과하다. 굳어져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관습을 한 순간에 바꿀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이 없는 리더는 리더로서 자질이 없다.
늘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해결하는 척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니 변화는 없고 문제만 반복된다. 관례이고 관습이기에 점진적 개선이라는 말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관습을 뛰어 넘는 용기가 필요하다. 영화 머니볼은 우리의 일상이 관습과 타성에 젖어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기존에 당연하게 받아 들여졌던 것들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체육계에 접근한다면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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